목진석·최철한 "신예들의 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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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두 개의 결승전에서 신예들의 거센 반란이 일어났다.

기성전에선 도전자로 나선 '괴동' 목진석(22)6단이 이창호9단에게 2승1패를 거두며 타이틀 쟁취에 1승을 남겨두고 있다. 또 새로 출범한 KT배 마스터즈 프로기전 결승에서는 17세 소년강자 최철한4단이 조훈현9단에게 반격을 가하며 1대1 타이스코어를 만들었다. KT배는 3번기라서 최종 한판으로 우승자가 가려진다.

기성전은 이창호9단이 현재 9연패를 하고 있고 이번에 10연패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도전자 목진석6단은 23일 제주도 크라운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3국에서 초반부터 적극적인 포진과 전투적인 행마로 주도권을 잡아 이창호9단의 추격을 잘 따돌린 끝에 흑불계승을 일궈냈다.

최철한4단의 분전도 바둑가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조훈현9단은 결승 첫판에서 특유의 난타전으로 최4단을 몰아쳐 신예 킬러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21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국에서도 조9단은 일찌감치 승리를 굳힌듯 보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최4단이 눈부신 강수로 계속해 판을 휘저은 끝에 백을 쥐고 13집반의 대승을 거둔 것이다.두 기전 모두 다음 대국은 3월 초에 열린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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