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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 재건축도 투자 매력 서울서 올해 5천여가구 새로 지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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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서울 강남을 비롯한 대규모 단지의 재건축 절차가 까다로워지자 소규모 연립·단독주택의 재건축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3백가구 미만은 지구단위계획이나 소형의무비율의 적용을 받지 않아 사업추진이 빠르기 때문이다.

재건축은 시간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소단지는 조합원 수가 적어 조합원 동의와 이주가 빠르다. 공사 기간도 대단지가 2년6개월~3년인데 비해 소단지는 1년6개월~2년에 불과하다. 대단지는 안전진단부터 사업승인까지 10년 넘게 걸리기도 하지만 소단지는 인·허가와 이주, 공사기간을 합치더라도 3~4년이면 끝난다.

이에 따라 중견·중소업체들이 주로 손대던 소단지 재건축사업에 삼성·LG·롯데·대림 등 굵직한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소규모 연립주택은 착공시기가 빨라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조합원·시공사 모두에게 이득이 돌아가므로 대형 업체들의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에서 재건축하는 연립·단독주택은 20여곳으로, 신축 물량 5천여가구 중 1천5백여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에서는 6~7곳에서 5백80여가구가 선보인다. 현대건설은 강남구 신사동 현대연립과 서초구 방배동 2의3 일대 단독주택을 재건축할 예정이며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강남구 삼성동 103 일대 연립주택의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롯데건설은 서초연립을 재건축하는 롯데캐슬 1백10가구 가운데 4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롯데는 도곡동 도곡연립 재건축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착공 및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LG건설은 서초구 방배동 178 일대 연립주택의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금호건설도 강남구 삼성동 인욱·신흥연립 재건축아파트를 3차 동시분양에 선보인다.

비(非)강남권에서는 ▶성동구 금호동4가 동익연립(현대건설)▶양천구 신정동 뉴서울연립(롯데건설)▶강서 염창동 신삼성연립(월드건설)등의 재건축이 눈길을 끈다. 이들 지역은 강남 못지않은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는데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싸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소규모 연립·단독주택은 아파트처럼 가격이 일정하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진다. 단지 규모가 작아 단지내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흠이다. 대우건설 서종욱 이사는 "연립·단독주택은 가구마다 지분의 크기와 조합원 추가부담금이 다르고, 일조권을 둘러싼 민원 소지도 있으므로 꼼꼼히 분석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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