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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수교협상 어디까지] 고이즈미 "임기 내 성사" 의욕

중앙일보

입력

요코다 메구미로 상징되는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일 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임기(2006년) 내에 반드시 국교 정상화를 실현시키겠다"며 의지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유골 파문으로 2년여째 중단 중인 수교회담이 언제 재개될지조차 점치기 힘든 상황이 되고 말았다.

1990년 시작된 북.일수교 협상은 2000년까지 모두 11차례 열렸으나 진전이 없었다.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2002년 9월 고이즈미의 방북이었다.

그는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총리가 되겠다"며 수교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아시아 지역의 유일한 미수교 국가인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는 군국주의의 유산을 청산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 최대의 안보 위협을 해소하고 새 시장을 확보, 환(環)동해 경제권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북한의 관심은 과거의 식민 지배에 대한 보상으로 받게 될 배상금 또는 경제협력 자금에 있다. 5억달러가 지급된 한.일수교 회담의 전례와 그간의 인플레 등을 감안하면 규모가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있다.

양측은 2002년 10월 콸라룸푸르에서의 12차 수교협상을 열었으나 납치 문제로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후 실무급 협상을 세 차례 열었으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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