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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느낌표' 독서캠페인 말은 많지만 공정성 유지하며 오래 남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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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MBC TV의 '!느낌표'가 출판계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나다. 지난해 12월부터 이 프로그램에서 매달 선정한 책들이 베스트셀러 순위 1~3위를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정된 책들이 인기가 워낙 좋아 출판사들은 물량을 대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출판사가 즐거운 것은 아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괭이부리말 아이들』 등이 팔려나가는 사이, TV의 도움 없이 출판사 자력으로 그에 버금가는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는 출판사는 없다. 그래서 말도 많다.

지난주 한 출판사 사장은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가 다음 개편에서 없어진다던데요"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책 선정 과정, 진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내용을 따지기 전에 이만큼 책에 관심을 갖게 한 프로그램도 없었기에 TV의 공로를 인정해야만 한다. 없애는 것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쪽으로 제작진을 독려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연출을 맡은 MBC 김영희 PD와 전화통화를 했다. 출판사들의 불만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출판계가 우리를 책을 선정하는 '강자(强者)'로 받아들이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책 읽을 생각조차 안했던 사람들이 책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책을 사서 보라는 말보다 도서관을 이용하라는 쪽을 강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책 선정 과정을 물으니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의 위원들이 추천한 다섯 권을 놓고, 방송국이 책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한 2차 선정위원회에서 보름 이상 검토해 결정한다고 했다. 나름대로 객관성을 유지하려 여러 단계의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PD는 "진행방식이 가볍지 않으냐, 한 책을 한달 동안 알려 주는 게 지나친 특혜 아니냐는 말이 있음을 우리도 안다"며 "그러나 TV의 좋은 측면을 적극 활용하고 공정하게 책을 선정해 독서 열풍에 기여하겠다 "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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