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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문학관 고화질 영상으로 만난다 KBS 내달 3일 이순원 원작 '19세' 방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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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TV문학관'이 고화질(HD)영상으로 만들어져 안방에 선보인다. KBS는 다음달 3일(밤 10~12시) 창사특집 'HD TV문학관'에서 이순원 원작의 '19세'를 방영한다. HD TV는 영화에 맞먹는 선명한 화질에다 입체 사운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디지털 영상 시대의 필수적인 매체로 꼽힌다.

'19세'는 한 소년이 성년이 되는 과정에 얽힌 이야기.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던 정수는 고등학교를 다니다 말고 대관령에서 배추 농사를 짓기로 작심한다. 풍작으로 큰 돈을 만지게 된 그는 오토바이를 사서 질주하기도 하고 기생집도 기웃거려 봤으나 때이른 '어른의 세계'에서 끝내 쓴 맛만을 보게 된다. 결국 그는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가 차근차근 성년이 되기 위한 계단을 밟기로 결심한다는 줄거리다.

제작진은 광선이 풍부하고 풍광이 뛰어난 여름과 초가을(6월말~10월말)에 걸쳐 대관령에서 대부분의 분량을 촬영했다. 연출을 맡은 홍성덕 PD는 "주인공이 배추를 파종하고 수확하는 기간에 초점을 맞춰 일상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세세하게 묘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HD TV의 특성인 자연색을 살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HD 드라마는 기존의 드라마와는 달리 장비 등이 고가(高價)라 제작비가 2~3배 비싼 데다 조명이나 세트·분장 등도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접근법이 요구돼 제작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KBS는 지난 해 6월 한국문학 작품 중 1백편을 엄선해 HD TV로 제작한다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매년 3~4편씩 제작하기로 했으나 '19세'이후로는 후속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HD TV 전용 수상기가 없는 가정에서는 그 효과를 즐길 수 없는 점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홍 PD는 미래에 대한 투자로 보고 지금부터 지속적으로 HD TV방식의 영상물을 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늦어도 3~4년 뒤면 디지털 전송 방식이 전면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문학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 경우 지금 HD 방식으로 제작해 놓지 않으면 그 때가서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중 지출"이라고 말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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