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반딧불 찾아 떠나는 신비 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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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남대천의 맨손 숭어잡기 체험. [무주군 제공]

우리나라의 대표적 환경 페스티벌인 무주 반딧불이축제가 12~20일 열린다. 올해 14회째이고, 1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축제로 선정될 만큼 내용이 알차다. 지난해에는 여름 축제를 대상으로 한 네티즌 조사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 1위에 꼽혔다.

올 축제는 ‘반딧불 빛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주제로 무주읍 남대천과 지남공원, 등나무 운동장 주변에서 한다.

하이라이트는 자연 속으로 반딧불이를 찾아 떠나는 신비 탐사. 별이 쏟아지는 까만 밤하늘을 수놓는 반딧불이의 화려한 군무를 보는 것은 도시 아이들에게 진귀한 체험이 된다. 무주군은 이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1급 청정지역인 장덕리·용포리의 논·연못·수로 등에 반딧불이가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꾸미고 탐방로와 전망대를 설치했다.

지난해 개최했던 무주 반딧불축제 행사중 환경 토피어리 공모전시회. [무주군 제공]

실내에서 반딧불이의 생태와 발광 모습을 관찰하는 반디나라관과 ‘눈빛과 반딧불이를 모아 공부를 했다’는 중국 고사를 실험하는 형설지공(螢雪之功) 체험관도 운영한다.

30만㎡의 반디랜드는 곤충 2000종을 볼 수 있는 박물관과 열대식물원·천문과학관·자연학교 등 볼거리가 많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3D 입체 영화를 상영하는 돔 스크린도 있다. 자연학교에서는 반딧불이의 서식 환경과 성충 변화 등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남대천 수중 생태 조사도 나간다.

우리 민족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를 재연하고 기절 놀이와 방앗거리 놀이, 섶다리 밟기, 맨손 송어잡기 같은 부대 행사도 열린다. 어린이를 위한 저글링·매직 마술 쇼를 하고 노년층을 위해 국악 공연도 한다.

축제 문의: 063-320-2901~5

반딧불이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사는 생태환경 지표 곤충이다. 크기는 1㎝ 이하로 알에서 애벌레·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기까지 1년 정도 걸린다. 배에 있는 발광세포에서 황색 또는 황록색 빛을 내뿜는다. 반딧불이와 그 먹이인 다슬기의 서식지는 천연기념물(322호)로 보호받고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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