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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 아이 러브 그룹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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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주요 대기업그룹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에 돈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던 지난달 이후 유입된 자금이 많다. 한국투자증권의 ‘삼성그룹적립식’ 펀드에는 지난달 이후 1642억원이 유입되며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돈이 들어왔다. 15개 그룹 주식에 투자하는 KB투자증권의 ‘한국대표그룹주’ 펀드에도 지난달 이후 869억원이 유입됐다.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 KODEX삼성그룹주’ 펀드도 54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들 3개 펀드에만 올 들어 들어온 자금은 6145억원에 이른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그룹주 펀드는 ‘대신 GIANT현대차그룹 ETF’로 20.1%의 수익을 올렸다. ‘동양 모아드림삼성그룹’(6.52%)과 ‘KB 한국대표그룹주’(6.23%)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주식형 펀드의 같은 기간 수익률(3.5%)을 앞지르고 있다.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5.28%)과 ‘삼성 KODEX삼성그룹주’(4.37%)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그룹주 펀드의 편입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주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 기업인 경우가 많다. 업종 대표주라는 프리미엄 덕에 일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도 다른 종목에 비해 낙폭도 크지 않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인 까닭에 수급이 양호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우량주나 업종 대표주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며 삼성그룹주 펀드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주 펀드는 편입되는 기업수가 제한돼 있어 개별 기업 리스크가 일반 펀드에 비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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