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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 동남아 항공편 웬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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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여행 비수기인 10~11월에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항공업계 여객 운송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다. 이는 2000년 이 분야의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연도별 항공업계 여객 운송수입도 급상승했다. 전년 대비 운송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 5.3%에서 올해는 17.5%(10월까지)를 기록했다.

항공 및 여행사에 따르면 해외여행객 중 동남아.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 승객이 많이 늘어 여객부문 수입이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10~11월 두달 동안의 일본 왕복 항공기 승객 숫자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일본 여행객 탑승률도 지난해보다 7%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기간 중 동남아 왕복 승객을 많이 태웠다. 태국 방콕을 오가는 항공기 탑승률은 지난해보다 10%, 6%씩 늘었다.

이처럼 항공기 탑승률이 높아진 것은 동남아와 중국행 여행객이 급증한 결과다. 롯데관광은 10~11월 동남아로 패키지 여행객 8400명을 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00명에서 64% 늘어난 규모다. 이 회사의 동남아 여행상품은 12월 중반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다. 롯데관광 박한철 부장은 "늦가을부턴 여행 비수기인데 올해는 유달리 사람들이 몰린다"며 "주로 태국이나 필리핀으로 가는 3박5일짜리 저가 상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는 올 들어 동남아 여행상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9월 이후 동남아 여행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는 '욘사마' 열풍에 힘입어 탑승률이 높아졌고, 동남아 여행객이 늘어난 것은 ▶환율 하락▶성매매 방지 특별법 등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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