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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여성들 탈모 고민 어쩌나 …

중앙일보

입력

이종우(29·가명)씨는 요즘 거울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몇 해전부터 부쩍 줄기 시작한 머리숱 때문이다. 더욱이 취업을 앞둔 상황이라 ‘나이들어 보이지 않을까’‘인상이 나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씨는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스트레스는 탈모의 적

탈모는 중장년층 남성에게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최근에는 이씨처럼 20대부터 탈모가 진행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성 탈모 환자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탈모의 주요 원인은 유전과 남성 호르몬 과다이다. 유전적 요인은 부계와 모계 중 어느쪽의 영향인지에 대해 많은 설이 있으나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두피의 혈관이 축소되면서 혈류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두피에는 기름기와 여드름이 많아진다. 스트레스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머리에 기름기가 많아지고, 가렵고, 두피에 약간의 통증이 나타난다.

탈모 초기 전문가와 상담해야

이전에는 40~50대의 탈모를 노화의 한 증상으로 여겨 딱히 치료 하지 않았다. 그러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분위기가 생긴 건 1990년대 초·중반부터다. 루트모발이식센터 이윤주 원장(사진)은 “탈모가 있으면 10년은 나이들어 보인다”며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탈모 치료제로는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이 가장 많이 쓰인다. 프로페시아는 남성호르몬에서 변화한 탈모 효소를 차단해 준다. 10년 이상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녹시딜은 두피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돕는다.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산소·영양분도 증가돼 모발이 건강해진다. 탈모 초기에 주로 하는 약물 치료는 탈모의 진행을 느리게 하거나 잠시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보조제의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검은콩 같은 블랙푸드도 아주 미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트모발이식센터 이학규 원장은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자주 감고,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며“이미 진행된 후에는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가능한 한 초기에 전문가와 상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 직후도 자연스러운 헤어 연출

탈모가 많이 진행됐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머리 뒤쪽 후두부의 모발을 떼어 탈모 부위에 심는 방식이다. 모발이식을 하면 1~3개월 동안 모발주기가 바뀌면서 이식한 모발의 탈락과 정착이 진행된다. 후두부의 모발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식 후 정착한 모발은 영구적으로 유지된다. 1회 이식이 가능한 모발은 2000~4000개 정도다. 정상인의 모발은 10만개가량이다.

1995년부터 모발이식을 시행한 모발이식전문병원 루트모발이식센터는 PRP모발이식술과 노컷모발이식술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모발이식과 PRP(자가혈주사요법)를 병행한 PRP모발이식술은 본인의 혈액에서 두피 모발의 성장 효소를 갖고 있는 혈소판 혈장을 분리해 두피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모발의 생착률이 높아지고, 모근과 모발재생이 빨라진다. 노컷모발이식술은 모발이식의 가장 큰 문제인 부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개선한 시술법이다. 기존 모발이식술은 1cm 내외의 짧은 모발을 심어 헤어스타일이 한동안 어색하다. 노컷모발이식술은 모발을 짧게 잘라 이식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5cm 이상의 모발을 이식한다. 따라서 수술 후 곧바로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루트모발이식 센터는 철저한 사후관리로, 긴 머리를 심으면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고민도 해결했다. 수술 후 5일간은 병원에서 머리를 감겨준다. 꾸준한 두피 관리로 염증도 막을 수 있다.

이 원장은 “노컷모발이식술은 취업·결혼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둔 탈모 환자들과 미용적 목적이 큰 여성들을 고려해 개발한 시술법”이라며 “시술 후 효과를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발이 완전히 정착하는 한달간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술 비용 은 200만원대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일러스트 = 장미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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