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Q&A] 로켓 전체 무게는 140t … 인공위성은 1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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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나로호에 숨겨진 첨단 기술을 알고 발사를 지켜보면 더욱 흥미롭다. 나로호는 하늘로 올라가면서 연료통이며 페어링이며 무엇인가를 자꾸 떼어낸다. 연료탱크에 연료를 주입하고 나면 연료통 자체가 줄어들기도 한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질의응답(Q&A)으로 풀어본다.

Q. 연료를 태우는 액체산소는 극저온이라는데 나로호 몸체에 영향은 미치지 않나.

A. 나로호 1단의 길이 25.8m 중 14m 정도에 액체 산소 100t이 주입된다. 액체산소의 온도는 섭씨 영하 183도. 이렇게 차가운 액체를 받아들이는 연료통은 수축될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통 지름은 12.7㎜, 길이는 60㎜가 수축된다. 이는 전체의 0.44%에 해당한다.

Q. 나로호를 하루 중 아무 때나 쏠 수 있나.

A. 쏠 수는 있지만 거기에 싣고 가는 위성이 문제다. 나로호의 목적은 위성을 우주에 올려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성이 우주에 올라갔을 때 밤이 되거나 해를 보기 어려운 시간이라면 태양전지가 작동하지 않아 전력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다. 이번처럼 오후 4시30분~6시40분 사이에 쏘는 건 위성이 우주에서 태양빛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를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Q.나로호가 제대로 비행하는지 어떻게 아나.

A.나로호 2단 로켓에는 동영상 카메라가 두 대 달려 있다. 하나는 1단 로켓 쪽(지구 쪽)을, 또 하나는 위성 쪽(우주 쪽)을 향한다. 이들이 찍은 영상은 실시간으로 지상 관제소로 전송된다. 또 내비게이션도 달려 있다.

Q. 나로호는 비행하면서 연료통 등 이런저런 부품들을 왜 떼어버리나.

A. 나로호는 2단 로켓 발사체다. 나로호가 발사되면 1단 로켓에 담긴 130t 가까운 연료는 229초 만에 다 타버린다. 발사 232초 후 지상 196㎞에 도달하면 다 쓴 1단 로켓을 떼어 버린다. 발사 453초 뒤에는 2단 로켓마저 다 쓰고 떼어낸다. 목표 궤도에 올라가기까지 불필요한 것을 없애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나로호가 우주에 싣고 가는 위성의 무게는 100㎏에 불과하다. 그러나 연료를 꽉 채운 나로호의 무게는 140t에 이른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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