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착촌서 自爆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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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16일 오후(현지시간) 자살 폭탄테러가 재발해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날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군 기지도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군은 17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건물을 공습,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16일 텔아비브 북동쪽 40㎞ 지점에 있는 인구 6천여명의 정착촌인 카르네이 숌론의 한 쇼핑몰에서 폭탄이 터져 테러 용의자와 이스라엘 소년(15)·소녀(14) 등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6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유대인 정착촌이 자살 폭탄테러의 직접적 표적이 된 것은 처음이다.테러 용의자는 사데크 압델 하페즈(20)란 이름의 기계공으로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의 대원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보복 조치로 F-16을 동원,17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시의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소유 건물 등 4개 건물을 공습했다.

한편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에제딘 알 카삼 여단'이 16일 사제 로켓포를 가자지구 북쪽 이스라엘 군기지에 발사, 일부 시설물이 파괴됐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이번 공격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과의 총격전 끝에 팔레스타인인 세명이 사살된 데다 하마스 지도자 한명이 차량폭발로 숨진 데 따른 보복으로 보인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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