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우주 로켓 시대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상업용 우주 로켓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민간 우주항공사인 스페이스엑스(SpaceX)가 4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팰컨 9’ 우주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를 비롯한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의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팰컨 9은 모형 우주캡슐인 ‘드래건’을 지구 상공 250㎞ 궤도에 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드래건은 앞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사람이나 물자를 실어나르는 캡슐로 쓰일 예정이다. 스페이스엑스는 국제 지불대행 업체 페이팰(Paypal)의 공동 창업자 엘런 머스크가 8년 전 설립한 회사다. 머스크는 그동안 4억 달러를 투자해 두 가지 종류의 우주 로켓을 개발해 왔다. 2006년 첫 작품인 팰컨 1이 세 차례 실패를 거듭한 뒤 2008년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드래건까지 탑재한 더 큰 로켓 팰컨 9을 쏘아 올렸다. 스페이스엑스는 올 여름 한 차례 더 시험 발사한 뒤 이르면 내년 초 ISS와의 도킹까지 시도할 예정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말 NASA의 우주왕복선이 모두 퇴역하고 난 뒤 ISS에 사람과 물자를 운반하는 임무를 맡는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