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우주 로켓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민간 우주항공사인 스페이스엑스(SpaceX)가 4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팰컨 9’ 우주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를 비롯한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의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팰컨 9은 모형 우주캡슐인 ‘드래건’을 지구 상공 250㎞ 궤도에 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드래건은 앞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사람이나 물자를 실어나르는 캡슐로 쓰일 예정이다. 스페이스엑스는 국제 지불대행 업체 페이팰(Paypal)의 공동 창업자 엘런 머스크가 8년 전 설립한 회사다. 머스크는 그동안 4억 달러를 투자해 두 가지 종류의 우주 로켓을 개발해 왔다. 2006년 첫 작품인 팰컨 1이 세 차례 실패를 거듭한 뒤 2008년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드래건까지 탑재한 더 큰 로켓 팰컨 9을 쏘아 올렸다. 스페이스엑스는 올 여름 한 차례 더 시험 발사한 뒤 이르면 내년 초 ISS와의 도킹까지 시도할 예정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말 NASA의 우주왕복선이 모두 퇴역하고 난 뒤 ISS에 사람과 물자를 운반하는 임무를 맡는다.
뉴욕=정경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