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좌 방치하면 관절 압박 … 발목이 휠 수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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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다가오며 축구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과격한 동작이 많은 축구는 잦은 발목 부상을 부른다. 평소 스트레칭으로 발목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 어찌 만족할 수 있을까. 운동장을 뛰며 공을 차는 축구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축구가 매우 과격한 운동이라는 것. 특히 발목은 축구경기 중 가장 손상을 많이 받는 부위다. 상대 선수와 몸싸움이 잦은 데다 공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 전환을 하는 등 과격한 동작을 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질환은 발목 염좌다. 문제는 염좌를 가볍게 생각한다는 것.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인 발목 염좌의 예방과 응급처치, 치료를 알아본다.

자주 삐면 족근동증후군 의심을

염좌는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반면 파열은 인대 전체가 끊어지는 것.

염좌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급성 염좌다. 이에 비해 만성 염좌는 지속적이고 약한 통증이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발목 부위에 자주 염좌가 생기는 것은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 염좌를 방치하면 같은 곳을 계속 삐게 돼 발목 관절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발목 휨 현상이 온다. 이른바 ‘족근동(발목뼈)증후군’이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족근동증후군은 발목뼈에 분포하는 신경이 손상되거나 인대가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며 “자주 삐면서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밀려오는 느낌이 있다면 족근동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골 손상도 생각할 수 있다. 발목뼈가 충돌해 연골이 마모되는 것이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되지 않고 계속 진행된다. 대표적인 연골 손상은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발목 안쪽 복사뼈(거골)의 연골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발목인대 손상도 관절내시경으로 치료

만성 염좌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재건술이나 인대복원술을 받아야 한다. 강북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우영 과장은 “발목 안으로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인대를 봉합한다”며 “발목 주변의 연부조직을 이용하므로 절개 부위가 작고, 수술 시간도 짧다”고 말했다. 수술 후 6주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연골이 손상됐다면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거나 자신의 연골을 이용한 자가연골이식술로 치료한다. 미세천공술은 뼈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연골을 재생하도록 돕는 방법. 연골 손상 부위가 광범위하면 무릎에서 뼈와 연골을 소량 채취해 배양시켜 이식하는 자가연골 배양이식술을 시도한다.

심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도 한다. 과거에는 발목고정술을 했다. 발목뼈를 아예 통째로 붙이는 수술로 통증은 없어지지만 가동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엔 무릎과 마찬가지로 인공관절 삽입술이 등장했다. 발목을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평소 스트레칭으로 근육 강화시켜야

급성 염좌의 문제는 자주 재발하는 것이다. 늘어난 인대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붙으면 발목이 불안정해져 반복적으로 발목을 삐면서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염좌가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냉찜질을 하고, 부목 등을 사용해 응급처치를 한다. 이때 흔히 권장되는 응급처치법이 이른바 ‘RICE 요법’이다. 쉬고(Rest), 냉찜질(Ice)하고, 압박(Compression)하며, 발을 들어올리는(Evaluation) 것을 말한다.

발목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책은 발목 강화 운동이다. 의자에 앉아 엄지발가락으로 글씨를 쓰듯 다양한 각도로 움직여준다. 또 계단 끝에 발 앞꿈치만 걸치고 체중을 실어 발목을 아래 위로 움직여 준다.

서 과장은 “발목 관절은 한번 손상됐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성으로 계속 재발한다”며 “조기 진단·치료와 함께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발목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발목을 보호하려면

●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발목의 유연성을 키운다

● 테라밴드 등을 이용해 발목 근육을 강화시킨다

● 등산을 할 때는 발목까지 보호하는 등산화를 착용한다

● 운동을 하기 전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등워밍업을 한다

● 굽이 높은 신발, 끈이 없거나 불안정한 샌달은 피한다

● 발목이 아플 때는 조기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다

※자료: 강북힘찬병원 족부클리닉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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