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송곳 패스 오리온스 빛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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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양 오리온스가 공동선두였던 SK 나이츠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오리온스는 2일 잠실에서 라이벌 나이츠를 76-63으로 대파하고, 26승12패를 기록하며 13일 만에 단독 선두자리로 복귀했다.
나이츠는 서장훈의 키와 돌파력을,오리온스는 김승현의 날카로운 패스를 앞세워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였다. 서장훈은 전반에만 16득점하고 골밑을 지키며 '기사단'을 이끌었고, 김승현은 송곳 같은 패스를 동료 마커스 힉스와 라이언 페리맨에게 연결시키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공동 1위팀답게 양팀이 3쿼터까지 주고받은 리드는 10차례. 승부는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서서히 갈리기 시작했다. 서장훈의 골밑슛으로 52-53으로 역전을 허용한 오리온스는 힉스의 팁인으로 54-53으로 재역전을 했다.
이때 '1월의 선수'로 선정된 김병철이 자유투와 골밑슛으로 받치고,4쿼터 1분여 다시 3점슛을 꽂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나이츠는 설상가상으로 연속 가로채기를 허용하면서 주저앉았다.
부천에서는 홈팀 SK 빅스가 삼성 썬더스를 93-85로 꺾고, 22승16패로 단독 3위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빅스는 오랜 만에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썬더스의 두 외국인 선수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의 선전에 고전했다.빅스 역시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얼 아이크가 처음으로 코트에 나섰지만 썬더스의 맥클래리와 호프의 골밑 활약만큼에는 미치지 못했다.하지만 빅스엔 외곽포가 대기하고 있었다. 올스타전 3점슛 챔피언 문경은은 골밑을 휘젓는 썬더스의 두 외국인 선수를 내버려 둔 채 전반에만 6개의 3점슛을 시도, 5개를 그대로 림에 꽂았다. 문경은의 선전으로 51-48로 간신히 리드하며 후반을 맞이한 빅스는 여전히 썬더스의 골밑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4쿼터 초반까지도 시소 게임을 벌였다.
승부를 가른 것은 역시 빅스의 3점포였다.72-72 동점 상황에서 빅스의 홍사붕은 3점슛으로 마지막 역전을 만들어냈고, 조동현이 3점슛 두개를 잇따라 성공시켜 승리를 손에 쥐었다.
전주에서는 LG 세이커스가 KCC 이지스를 83-82로 이겨 이지스의 5연승을 저지하며 모비스 오토몬스에 1백4-1백9로 진 SBS 스타즈와 공동 4위에 올랐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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