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컬렉션 수요 크게 늘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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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호 03면

5주년 기념 경매 프리뷰를 준비하던 자오쉬(趙旭·사진) 폴리(保利)국제옥션 대표를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만났다. 중국에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폴리 옥션은 자더(嘉德)와 함께 양대 옥션으로 꼽힌다. 평범한 셔츠 차림으로 접수대에 앉아있던 그는 프리뷰 행사장을 찾아온 손님들의 표정을 꼼꼼히 살피던 중이었다.

자오쉬(趙旭) 폴리 국제옥션 대표

-이번 경매의 특징은.
“수량은 예전과 비슷하지만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

-왜 수준이 높아졌나.
“예전 경매는 주로 외국인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인들의 컬렉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더 좋은 중국 작품을 찾고 있다.”

-얼마 전 자더 경매에서 장다쳰(張大千·1899~19
83)의 유작이 중국 그림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깼다(1억80만 위안·약 175억원).
“우리 경매에서는 많은 작품이 그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다(4일 경매에서 신기록이 수립됐다).”

-황틴젠의 서예 작품이 대단해 보이던데.
“중국 미술품 경매 역사로 따져봐도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것은 아닌가.
“우리는 좋은 작품을 내놓는다. 좋은 작품은 비싸다. 싼 것을 찾으려면 다른 곳으로 갈 것을 권한다.”

-지난해 세계 경제가 별로 안 좋았다.
“우리에겐 영향이 없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우리에겐 기회다. 해외 유출된 중국의 좋은 작품들을 싼 가격에 다시 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미술이 중심인데, 현대 미술은 어떻게 보나.
“중국 역사 5000년간 인정받은 예술가는 100여 명 정도다. 모두 검증된 작가들이다. 이를 볼 줄 아는 전문가 역시 매우 많다. 앞으로도 골동품이나 고서화가 인기가 있을 것이다. (현대 미술은) 젊은 사람들의 성과가 있긴 하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전망은.
“경매시장은 활성화될 것이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매매가 늘고 있고 중요한 컬렉터들도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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