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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장""관악시장" 지방선거가 낳은 별명 백태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장이 아니라 아예 강남시장이네요." "오세훈이 강남시장이면 한명숙은 관악시장이냐"

6·2 지방선거가 정치인들에게 다양한 별명을 남겼다. 유난히 접전이 많았던 선거인만큼 선거 결과에 빗댄 별명이 많았다. 영예로운 별명을 얻은 정치인도 적지 않다.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 시장 선거는 오세훈(49) 시장에게 다소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안겼다. '강남특별시장"강남시장' 이라는 별명이다. 서울 지역 25개 구 중 17곳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게 지고도, 강남 3구의 몰표 덕분에 신승을 거둔 상황에 빗댄 것이다. 오 시장은 강남 3구에서만 한 후보를 12만6930표 차로 따돌렸다. 두 후보 간의 전체 표 차가 2만6412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강남 몰표가 오 시장을 살린 셈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한명숙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서울 시장 당선이 아니라 강남 시장 당선이네요""강남특별시장 탄생이네요" 라며 오세훈 시장을 희화화했다. 한편 오 시장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오세훈이 강남 시장이면 한명숙은 관악 시장이냐"는 것이다. 한 후보가 관악구에서 압도적인 표(12만8444표, 54.23%)를 얻은 상황을 빗댄 것이다.

영예로운 별명을 얻은 구청장들도 있다. 민주당 후보로 나와 당선된 고재득 성동구청장 당선자는 '직업이 구청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민선 1~3기 성동구청장을 지내며 11년 동안 구청장을 역임했던 그가 5기에 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3연임 금지 규정에 따라 지난 4년 간 한양대 겸임 교수 등을 지냈다.

이번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문병권 현 중랑구청장은 ‘예산 유치의 귀재’라는 자랑스런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2003년 2억원에 불과했던 교육 관련 지원 예산을 지난해 108억원까지 끌어 올렸다. 이번 선거 운동에선 신내동-청량리간 경전철 유치, 서울의료원 유치 등의 구정 성과를 무기로 내세웠다. 이번 선거 공약으로는 자율형 사립고 유치, 상봉터미널 부지 기업 유치 등을 내놨다.

치열한 접전이 화제가 된 경우도 있다. 2008년 보궐 선거에서 1표, 이번 선거에서 208표 차로 당락이 엇갈린 강원 고성군수다. 네티즌들은 고성군수 선거를 '레알 돋는(진짜 소름돋는다는 뜻의 네티즌 은어) 접전'이라고 불렀다. 덩달아 유명해진 황종국(73) 군수는 이름이 가수 김종국과 같다는 이유로 김종국의 히트송 제목을 딴 '황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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