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10센트만 오르면 하이닉스 독자생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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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신국환 신임 산업자원부장관은 30일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D램가격이 오를 경우 (하이닉스의)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매각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데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가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어 채권단 입장을 정할 예정인 상황에서 구조조정특위 위원장인 辛장관이 독자 생존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관계 기사 34면>
辛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백28메가 D램 가격이 개당 3.5달러가 되면 독자생존이 가능하며, 4~5달러가 될 경우 확실히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1백28메가D램의 가격은 개당 3.4달러 수준이다.

그는 "하이닉스는 구조조정을 통해 수율(收率)이 향상되는 등 생산성이 높아진 데다 세계적인 PC 교체 주기가 다가오고 있어 반도체 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辛장관은 "하이닉스는 1조원이 넘는 신규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반도체값 등 여건이 좋아지면 채권단의 추가지원을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마이크론측에 매각 후 경영권과 관련된 우리측의 제안서를 보내는 등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마이크론도 생존을 위해선 하이닉스와의 제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 채권단은 하이닉스의 제안서에 대한 마이크론측의 답변이 이달 말 도착하는 대로 채권단회의를 열어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크지만 하이닉스를 헐값에 팔 수 없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라며 "양사는 서로 살기 위해 제휴협상을 시작한 만큼 매각대금 문제를 합리적으로 조율해 매각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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