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선물세트 가격 "장난 아니네"… 무려 40%이상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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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한우 선물세트는 으레 설 선물의 주요 품목으로 꼽힌다. 정육·갈비세트는 상품권 다음으로 받고 싶은 선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가격이 무려 40%나 뛰어 이를 선물 받기는 좀 힘들 것 같다.
미도파백화점에 따르면 한우 찜갈비는 지난해 설에 ㎏당 3만5천원 했다. 이어 지난해 추석에는 3만7천5백원으로 올랐다. 이번 설에는 5만2천5백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설보다 무려 50%나 급등한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암소 도축이 크게 늘어나 가임 암소의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송아지와 암소 가격이 큰 폭 올랐다.
백화점 등은 이에 따라 세트매출의 주력상품인 갈비 선물세트의 규격을 줄여 선물하는 사람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롯데·미도파 등 주요 백화점의 경우 갈비 선물세트의 규격을 1㎏ 단위에서 8백g단위로 줄였다.
한화유통은 그 영향으로 한우세트의 수요가 줄 것으로 보고 지난해 설보다 10%, 지난해 추석 때보다는 25% 정도 물량을 줄였다. 대신 수입육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 이를 지난해 설보다 25% 이상 늘려 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미국산 갈비를 한국 전통의 갈비 형태로 가공한 '왕갈비세트'를 새로 기획해 1천 세트를 내놨다. 신세계는 정육·갈비의 대체 선물로 청과·수산·건강 선물세트를 30~40% 늘려 마련했다.
굴비·옥돔·대하 등 수산물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15% 정도 가격이 올랐다. 한일 및 한중어업협정에 따른 어획량 감소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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