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일렉트로룩스 잉엔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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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의 마그네스 잉엔(46.사진)소형가전사업부 사장은 본지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회사보다 개별 제품력을 강조하는 브랜드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내세우지 않고 제품 하나하나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잉엔 사장은 일렉트로룩스 내 청소기.공기청정기 등 거실용 가전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살피기 위해 지난 1일 방한했다. 일렉트로룩스는 백색가전 사업도 하지만 국내에는 소형가전만 팔고 있다. 잉엔 사장은 삼성과 LG 등 국내 가전업체의 브랜드 전략에 대해 쓴소리도 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서 삼성 등이 프리미엄급 제품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중저가 전략을 구사해 시장공략법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산 가전제품들은 그동안 국내 유통시장을 파고들지 못해 고전했으나 최근 한국의 가전 판매루트가 양판점과 할인점 위주로 재편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잉엔 사장은 일렉트로룩스가 연구개발(R&D)비용의 비중을 줄이고 소비자에 대한 조사활동비를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직원들이 소비자들을 일대일로 조사해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인터뷰 자리에서 직접 최근 출시된 무선진공청소기(상품명 에르고라피도)를 들어 청소하는 시범까지 보였다. 기술력보다 코드를 없앤다는 발상 전환으로 만든 제품이란 것이다. 잉엔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도 제품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잉엔 사장은 1995년 일렉트로룩스에 입사, 2002년부터 소형가전 부문 사장에 임명됐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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