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특정계층 할인 상품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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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료가 자율화된 뒤 특정 계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다른 회사에 보험을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를 상당액 줄일 수 있는 만큼 눈여겨 볼 만하다.

제일화재는 여성 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여성이 혼자만 차를 운전한다면 '여성 1인 한정운전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이 경우 26세 미만은 10%,26세 이상은 8%의 임의보험료를 깎아 준다. 전체 자동차보험료 중 65~70%가 임의보험료, 나머지가 책임보험료로 구성되는 것을 고려할 때 5~7%의 보험료를 절약하는 셈이다.

또 26세 미만의 여성 자녀만 두고 있다면 '여성 자녀 한정운전 특약'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최고 10%까지 줄일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대 연령층에선 여성의 사고율이 남성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이같은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쌍용화재는 생애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에 대해선 업계 최저 수준의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최초 가입자에게는 사고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이유로 기본보험료에 60%를 할증하는 데 이 회사는 할증률을 오히려 40%로 낮춰 적용한 것.

1천만원짜리 차를 구입한 30대 직장인이 가입(출퇴근용.가족 한정 및 26세 이상 한정운전 특약.전담보 조건)할 경우 보험료가 91만1천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10만원 가량 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4~25세 운전자가 보험에 들 경우엔 LG.동양.국제화재의 '24세 한정 특약'을 이용하면 10% 가량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령 한정 특약 기준을 21세 또는 26세로 나누기 때문에 24~25세 운전자는 보험료가 비싼 21세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어 불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틈새를 파고 든 것이다.

전화.인터넷 등 온라인 전용 보험 상품을 파는 교보자동차보험을 이용하는 것도 보험료를 절약하는 한 방법이다. 이 회사는 설계사 수수료 등이 안 들기 때문에 평균 15% 정도 싸게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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