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비 증액 20년만에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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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방위력 증강 명목으로 20년 만에 최대 규모인 4백80억달러(약 62조4천억원)의 국방예산을 증액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예비역장교협회(ROA) 모임에서 ▶군사력 증강 ▶후속테러 대비 ▶경제회복을 올해 3대 국정지표로 제시한 뒤 "이중 최우선 과제는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2003년 예산안에 군사력 관련 지출을 신설하거나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예산안이 의회의 승인을 얻을 경우 오는 10월에 시작되는 2003 회계연도에서 미 국방예산은 총 3천8백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이는 전체 예산(2조달러)의 약 19%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경기침체와 대규모 감세정책 등으로 연방정부 재정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승인 여부를 놓고 의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4일 의회에 2003년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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