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아파트 브랜드 ‘수원 대집결’ … 전체 물량 70%가 중소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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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경기도 수원이 대형 건설업체들의 분양 격전장이 될 것 같다. 연말까지 이곳에 대형 건설업체들이 7개 단지에서 1만여 가구를 분양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웬만한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는 모두 만날 수 있다.

오랜만에 대형 물량이 쏟아지면서 업체 간 상품별·가격 경쟁도 치열하고, 지역별로 골고루 나와 수요자들이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내외주건 정연식 상무는 “물량이 많아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직장 접근성·브랜드·교통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에게 맞는 아파트 고르기=올해 유난히 수원에서 아파트 분양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개발 호재가 많고 사업 여건이 어느 정도 보장돼서다. 한화건설 나기범 분양소장은 “경기도 주택보급률(2009년 기준)이 96%인데 수원시는 91%이고 1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전체 60%를 차지한다”며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많아 분양 여건이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광교 등에서 깜작 놀랄 만한 청약률이 나오자 일부 업체에서 내년 예정 물량을 앞당겨 분양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대형 브랜드 단지라는 점 외에 요즘 수요층이 탄탄한 중소형(전용 85㎡ 이하)이 전체 분양 물량의 70% 이상이라는 게 특징이다.

서울 출퇴근이 편리한 북수원에 SK건설의 스카이뷰 3498가구 대규모 단지가 나온다. 공공기관과 백화점 등 상업시설이 많은 인계동에선 대우건설이 190가구를 분양한다. 한화 꿈에그린이 들어서는 오목동은 수원시가 서수원권 도시 개발과 도로망을 확충하므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학원가가 형성돼 있고 교통 여건이 좋아 주거지로 인기 많은 남동쪽인 권선동과 신동에 가장 많은 3개 단지가 들어선다.

◆분양가 낮추고 상품성 높이고=대부분의 업체는 물량 부담 탓에 중소형 비율을 확 늘렸다. 대우건설은 전용 134㎡형 이상을 계획했다가 전용 84㎡ 단일 주택형으로 바꿨고 한화건설도 대형을 없애는 대신 전용 60~75㎡형을 중심으로 짓기로 했다. 쌍용건설도 전량을 중소형으로 계획 중이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 업체는 상품 차별화에도 나섰다. SK건설 이종원 소장은 “기존 아파트보다 서비스 면적을 많이 넓힌 아파트를 선보이겠다”며 “전용 84㎡형은 서비스 면적이 기존 아파트보다 15㎡ 정도 넓은 45㎡나 된다”고 말했다.

분양가를 낮추는 데는 브랜드 단지도 예외가 없다. 권선자이·e편한세상은 당초 계획된 분양가보다 8~9% 낮춘 1190만원 선에 나온다. 임종승 분양소장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물량이 많아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자녀방 붙박이장 등을 무료로 시공하는 등 마감재 수준을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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