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선박비중 줄이고 플랜트 등 사업 다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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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조선업체가 조선부문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플랜트와 자동화시스템 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구조조정과 빅딜 등으로 비중이 높아진 조선 부문의 비중을 최대한 낮춰 불황을 이겨보자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경기변동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해양 플랜트 분야의 매출 비중을 현재의 15% 수준에서 오는 2005년까지 3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조선.해양부문은 전체 매출의 4분의3을 차지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 조직에서 독립 사업부로 특화시킨 '디지털 콘트롤 사업부'의 기능을 강화한다.

그래서 이 사업부에서 만드는 선박과 빌딩 자동화시스템, 선박용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장치(VDR) 등 주력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선박에 항해기록장치의 장착이 의무화됨으로써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1천2백만달러에서 2007년에 9억8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올해 20%인 이 분야의 점유율을 2007년 40%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004년까지 조선부문 비중을 74%로, 해양플랜트 부문을 18%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2000년 하반기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되기 전에는 30%대에 불과하던 조선부문의 비중이 지난해에는 85%로 세배 가까이 높아진 상태다. 일본 조선소들은 조선 전업도가 20%도 안된다.

조선.해양.엔진기계.플랜트.건설장비 등 비교적 다양한 사업군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조선 부문 매출의 비중을 계속 낮추고 있다.이 회사의 조선부문 매출은 1999년 55.6%,2000년 52.8%,지난해 51.8%로 집계됐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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