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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흔들린 이천수, 히딩크호 '비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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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북중미 골드컵(19일~2월 3일.한국시간)에 참가하는 한국축구 대표팀이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스테이트 플러턴대에서 가진 미국 프로축구(MLS) LA 갤럭시와의 연습경기에서 0-1로 졌다.

대표팀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눈은 전반전 플레이 메이커로 기용된 이천수에 집중됐다.결론은 "실망스럽다"였다.

이천수는 투톱인 최용수.김도훈 뒤에 자리를 잡고, 아크 부근에서 위.아래로 움직였지만 좀처럼 공을 잡지 못했다.

그나마 몇차례 공을 잡았을 때는 상대의 겹수비에 막혀 줄 곳을 찾지 못했다. 자주 사이드로 빠져나가던 이선수는 전반 17분과 42분에는 패스 대신 직접 슛을 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경기 후 "히딩크 감독이 많이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라고 해 측면까지 나갔다"면서도 "플레이 메이커 자리를 잘 해내고 싶은데 아직은 스피드를 이용하는 사이드가 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전반 내내 한국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팀 관계자들은 "일주일간 강도높은 전지훈련으로 선수들이 지친 데다 잔디 상태도 좋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투톱에 황선홍.차두리를,플레이 메이커로 박지성을 기용했다. 황.차 투톱은 양쪽을 파고 들며 서로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차두리는 특히 후반 10분 박지성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후반 39분에는 감탄을 자아낼 만큼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다.

또 오른쪽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현영민은 30m 이상 날아가는 롱드로인과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갈채를 받았다.

대표팀은 후반 21분 매킨리 테니슨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히딩크 감독은 "갤럭시는 체력이 뛰어나 연습경기 상대로는 좋았다. 전반에는 좋지 않았는데 후반 들어가며 점차 나아졌다. 어쨌든 오늘 경기는 모든 선수를 테스트하기 위한 기회였다. 골문 앞에서의 마지막 처리(슈팅)에 좀더 집중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시기 슈미트 갤럭시 감독은 "연습경기라 전체적인 전력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한국팀은 조직력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오늘은 많은 찬스를 놓쳤다. 월드컵까지 아직 4개월여 남아 있어 잘 준비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0일 홈팀 미국과 골드컵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LA=장혜수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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