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1년만에 다시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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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냅스터(http://www.napster.com)의 숀 패닝(22)이 재기에 나섰다.

그는 인터넷 세상에서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아이디어라는 P2P(파일공유서비스)를 이용해 공짜로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사이트 냅스터를 만든 주인공. 잘 나가던 그는 약 1년 전 음반저작권에 무릎을 꿇고 냅스터를 폐쇄해야만 했다.

그런 그가 지난 10일 냅스터를 다시 열었다. 5대 메이저 음반사가 아닌 독립음반사들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10만여곡을 유료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단 3월 말까지로 예정된 시험기간 중에는 기존 회원들 가운데 무작위로 2만명을 골라 무료 서비스를 실시한다. 4월부터는 유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월 사용료 5~10달러에 50번 정도 다운로드를 허용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조만간 5대 메이저 음반사와의 협상도 마무리지어 저작권 시비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영환경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메이저 음반사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음악사이트가 지난달 잇따라 문을 열었다. 타임워너.EMI.베르텔스만은 뮤직넷을, 비방디 유니버셜과 소니뮤직은 프레스플레이를 출범시켰다.

패닝은 그래도 냅스터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뮤직넷 등과는 달리 여전히 P2P서비스에 기반을 두고 있고, MP3파일 형태로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짜에 길들여져 있는 네티즌들이 과연 선뜻 돈을 낼지 미지수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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