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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2호선 2005년 개통 문제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2005년 9월 개통될 대구지하철 2호선 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다.‘찔끔예산’과 잦은 설계변경 등으로 힘들었던 토목공사가 거의 마무리지어진 때문이다.영하의 날씨를 녹이는 공사현장을 들어가 봤다.

◇공사현장=대구시 중구 반월당 네거리.복공판을 드러내 만든 너비 1m20의 경사진 계단을 4 ∼ 5m가량 내려가자 평평한 점검통로가 나온다.철제빔을 가로 세로 버틴 계단을 내려서자 소음과 먼지로 약간 겁이 났다.복공판 위로 쉴새없이 다니는 자동차 때문이었다.

반월당 아래엔 지하 4층의 거대한 지하공간(연면적 6만여㎡)이 나타났다.적십자병원 ∼ 대구학원 사이 4백80m에 걸쳐 너비 40m,깊이 30m로 주차장,상가,지하철 1 ·2호선 환승통로,승강장 등을 만들고 있다.

층과 층 사이의 계단과 통로를 통해 이동하며 작업이 펼쳐진다.그러나 지상의 공사장과 별반 다를 게 없다.주차장인 지하 1층에서는 기둥과 바닥 등을 만들기 위해 거푸집과 철근을 엮고 지상의 펌프카에서 호스를 통해 받은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한창이었다.

신호에 따라 호스로 콘크리트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건설자재가 지상으로 오르내렸다.전등 불빛을 받은 인부들의 얼굴은 땀방울로 번들거렸다.

이곳 반월당 지하에서 작업중인 인부는 하루 2백40명선.구획구획 나눠 공사가 이뤄지며 식사 ·용변 시간 외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경우에 따라서는 오후 9시까지 꼬박 이곳에 갇혀 일한다.

◇공사 개요=대구지하철 2호선은 달성군 다사읍 문양리에서 수성구 사월동까지 29㎞에 걸쳐 정거장 26개소,차량기지 1개소 등을 건설하는 사업.사업비 2조2천3백억원에 하루 평균 6천여명이 투입되는 대역사다.

1997년 1월 착공된 이 사업은 지난해 공정 60%를 달성했다.올해는 공정 75%가 목표.

2호선 건설은 크게 수성교 ∼ 사월동(10.7㎞),문양리 ∼ 수성교(18.3㎞)간 2개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수성교 ∼ 사월동 구간은 터널이 관통됐고 10개 정거장의 구조물 공사와 정거장 출입구 및 환기구 공사가 거의 완료된 단계다.일부구간은 월드컵대회에 대비,교통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복공판을 걷어내고 아스팔트를 포장하는 도로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문양리 ∼ 수성교간 터널 굴착은 봉산육거리쪽 7백m만 남겨 두고 있다.정거장 구조물 공사가 80%가량 진척됐고 출입구 ·환기구 공사가 일부 시작됐다.

◇향후계획=지금까지 전체 터널구간 20㎞ 중 19.3㎞가 관통 ·완료되고 정거장 26개소 중 9개소의 토목공사가 완료됐다.올해는 터널 ·정거장의 지하 구조물 공사가 완료되고 상반기에 착공,2004년 9월까지 정거장 26개소의 건축공사가 완공된다.

지하공간으로 개발중인 반월당 ·두류네거리 ·봉산육거리 구간은 올해 지하 1층 상·하부 슬래브 공사가 추진된다.

특히 올해는 3천1백8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이는 착공 이후 지난해 말까지 투입된 1조3천4백억원과 비교하면 한해 예산으로 많은 액수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공사애로 ·설계변경이 잦았던 토목공사가 마무리되는 데다 남은 사업비(5천7백76억원) 확보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 지하철건설본부 한동수 건설1부장 인터뷰

*** 지하철건설본부 한동수 건설1부장 인터뷰

“2005년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하철 2호선 건설의 실무책임자인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 한동수(韓東洙 ·53)건설1부장.

韓부장은 “수성구청 ∼ 금탑아파트 구간 등 공기가 지연된 곳에 동남아 산업연수생 등을 투입,철야로 작업하고 예산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韓부장은 시민들에 대한 당부도 덧붙였다.월드컵대회 전까지 계속될 수성교 ∼ 사월동간 도로복구 공사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복공판 철거와 되메우기 작업,중앙분리대 설치와 나무심기 등으로 수시로 차선이 변경돼 불편하겠지만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합니다.”

“토목공사가 끝나 안전사고 위험은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는 그는 “2호선은 정거장별로 1 ∼ 4개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편리한 지하철로 건설되며,하루 28만3천명을 수송해 교통체증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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