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거지 주차제 불편만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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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선만 그어 놓고 계도나 단속을 하지 않아 불법 주.정차가 계속되는 등 오히려 더 불편합니다."

광주시 남구 진월동 이모(55)씨는 지난 1일부터 실시 중인 주거지 전용주차제가 "의욕뿐인 전시행정"이라고 성토했다.

우선 좁은 골목길에 주차구획선을 그어 양편에 차량이 세워지면 차를 빼기가 힘들어진다. 제도 시행을 위해 필수적인 주민 전용주차지 배정도 하지 않았다. 광주시가 주차공간 확보와 주차질서 확립, 소방차 등 긴급차량 통행로 확보 등을 위해 시행하기로 한 주거지 전용주차제가 시범실시단계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남구는 시 방침에 따라 6개월 동안의 주차수요 조사 등을 거쳐 지난달 말 진월동.주월동 골목길과 복개도로에 2백12면의 주거지 전용주차구역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구역들은 주변에 도심철도 폐선 부지와 복개도로 등 주차공간이 많고 주민보유 차량도 1백10여대에 불과해 평소 주차난이 덜한 곳이다. 주민 반응이 시원찮아 주차공간 부담금도 아직 못거두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는 동.서.북.광산구 등 4개 구도 추진에 소극적이다. ▶폭 6m 이상 도로 확보▶요금징수.단속인력 보강▶주민 반발 대책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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