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선거 막판 세 불리기 … 후보 지지선언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6·2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휴일인 30일 후보들은 시내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앞에서 열린 한 후보의 거리 유세장에서 시민들이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6.2지방선거30일 안상수(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 캠프는 “재인(在仁) 충남도민회·영남향우회 등 3개 단체가 지지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송영길(민주) 후보 측도 인천 지역 노동계 인사 97명이 연명으로 송 후보 및 진보교육감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후보 측은 27일 “인천지역 문화예술인 165명이 송 후보를 지지해 왔다”고 발표했다. 안상수 후보 측도 즉각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순수 모임인 ‘인천문화예술위원회’의 지지선언을 공개했다. 28일에는 안 후보 측이 인천장애인단체총연합회의 지지선언을 내놓자 송 후보 측은 바로 인천 지역 의사·한의사·약사 133인의 지지로 맞대응했다.

선거 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지지선언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들마다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단체들의 후광을 업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지선언 이끌어 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단체가 급조되는가 하면 상대 후보의 지지선언을 희석하기 위한 ‘물타기’ ‘장군멍군’ 식의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지선언 대열에 참가한 단체들 중에는 재개발조합 등 이익단체들도 적지 않다. 전국에서 ‘지지선언 이끌어 내기’가 과열 양상을 띠면서 진부를 둘러싼 다툼도 가열되고 있다. 경쟁적인 지지선언 이끌어 내기가 지역사회 내 편가르기를 고착화하는 선거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지지선언 봇물=박빙의 접전 지역일수록 지지선언이 많다.

경기도에서는 27일 하루에도 경기도보육시설연합회와 한국NGO예술인총연합회 등 5개 단체가 김문수(한나라당) 후보 지지선언을 내놓았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후보 측도 이날 경기지역 장애인단체장 30여 명 등 10여 개 단체의 지지선언을 쏟아냈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세종시 문제가 약화되고 경제가 부각하면서 부동층이 움직이고 있다. 충청은행 재건동우회와 천안·아산 지역 상인들은 신충남은행 설립과 카드 수수료 인하를 공약한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반면 노사모 홈페이지에 “충남에 총력전을 펼치자”는 격문이 올라오는 등 충남지사 선거가 친노와 반노 진영으로 갈라지고 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연일 지지선언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박근혜 대표를 사랑하는 범박단체 경남 회원 일동’이 이달곤(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자 경남장애인단체연합회 등은 김두관(무소속) 후보를 편들었다. 대구에서는 자녀교육학부모연대 등 35개 단체가 31일 우동기 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친환경 무상급식·무상교육을 실현할 정만진 후보 지지 학부모’ 모임은 29일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엉터리 지지’ 다툼도=전북교육감 선거에서도 경쟁적으로 지지선언이 쏟아지자 일부 후보는 ‘지지선언 비판’으로 맞서고 있다. 지지선언 대열에서 뒤처진 한 후보는 지난주 성명을 내 “지지선언을 해 준 단체의 요구나 간섭에서 자유롭지 못한 교육감이 나올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30일 인천지역 보건의료인들의 송영길 후보 지지에 대해 “잘못된 정치를 고착화하는 악순환”이라며 비판하고 나서 지지선언 갈등이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정기환 기자, [전국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