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천황표현은 적절치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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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본을 존중하기 위해 '천황(天皇)'이라고 표기하자는 지현웅 독자의 의견(8일자 7면)에 대해 같은 학생으로서 반론을 제기한다. 월드컵을 공동주최하는 일본과 동반자적 관계를 이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는 아직 정상적인 외교관계가 아니라고 본다. 과거사 문제를 비롯해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 등 최근 일본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 과연 한국과의 우호적 외교관계를 원하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지현웅 독자가 대안으로 제시한 '덴노' 혹은 '일황(日皇)'이라는 명칭 역시 천황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일본 스스로 변혁과 쇄신의 노력이 있을 때라야만 우리 언론의 '일왕'표기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양국이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택빈.서울 서라벌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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