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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중국팀 경기 입장권 부르는게 값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중국 기관.단체 등에서 표를 구해달라고 아우성이지만 중국경기 입장권은 10배 웃돈을 줘도 못삽니다."

광주시관광협회 강원구(55)회장은 '중국 특수'가 기대되는 월드컵 광주경기 중국팀의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기업과 중국 응원단.관광객 등이 여행사와 자치단체에 6월4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코스타리카전 입장권 문의가 쇄도하면서 표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내판매용 중국 경기 입장권 1만3천7백여장은 조추첨이 열리기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겨우 4백여장만 팔렸으나 12월 조추첨후 이틀만에 모두 팔렸다.

이 때문에 기업 홍보와 중국인 바이어 유치를 위해 표를 구하려는 기업인들에게 중국 경기 입장권은 '부르는게 값'이다

K기업 김모(41)이사는 "공장이 진출한 중국 도시의 부시장 등 고위 간부들이 표를 부탁해 한장당 1백만원을 주고 4장을 확보했다"며 "현지에서는 3백만원을 줘도 표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는 자매도시 광조우(廣州)시 관계자 등 초청용으로 4백여장을 확보했지만 문화교류 촉진을 위해 표를 달라는 민간단체들의 요구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전남도도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무원에게 배정한 1천49장을 되사려고 하지만 겨우 1백70여장만 양도받았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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