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명물 '가덕대구' 풍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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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남 거제 앞바다가 대구어장의 꿈에 부풀어 있다.

8일 거제수산기술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외포만과 가덕도 연안에서 대구가 잡힌 것을 시작으로 하루 평균 2백여 마리가 잡히고 있다.

어민들은 대구잡이철인 이달 말까지 2천여 마리가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제 앞바다의 대구잡이는 2000년 1월에 9백30여 마리가 10여년 만에 대량으로 잡힌 이후 지난해 1월 1천3백여 마리가 잡히는 등 3년째 대량으로 잡히고 있다.

거제 근해는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해마다 1만~2만 마리의 대구가 잡혀 남해안 대구잡이 전진기지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낙동강 하구둑의 영향 등으로 해류의 움직임이 바뀌면서 연 평균 어획량은 50마리 안팎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수산당국은 최근 들어 대구 어획량이 느는 것은 대구알 방류사업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거제수협 등은 87년부터 대구의 산란기인 1월 한달 동안 해마다 6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거제근해서 잡은 대구에서 확보한 수정란 1억5천여 만개를 방류해 왔다.

대구가격이 암.수에 따라 50~60㎝짜리 7만~9만원, 70㎝ 이상은 10만~15만원으로 어민들의 큰 소득원이 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회유 어종인 대구의 어획량이 3년째 기대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이 지역 어민들이 지난날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방류사업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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