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인치 LCD TV가 29만원 … 하이얼, 한국 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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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이 28일 56㎝(22인치) 미니 액정화면(LCD) TV를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내보였다.

필립 칼마이클(사진) 하이얼 아태 지역 대표는 “세계 백색가전 1위 업체인데도 한국 소비자들한테는 하이얼 제품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가격 경쟁력과 애프터서비스(AS)를 향상시켜 하이얼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보인 LCD TV 값은 29만원으로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비슷한 규격 제품 값의 절반 정도다. 이 TV는 올해 160여 개국에 출시됐다. 미국에선 TV 인기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방청객에게 주는 선물 목록에 들어가면서 인기를 더했다. 칼마이클 대표는 “시장 전략을 진입·정착·선도의 3단계로 나눈다면 한국 시장은 초기 단계다. 인지도가 쌓인 와인셀러를 포함해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판매를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LG의 우수 제품군과 정면 승부가 되지 않도록 ‘틈새 시장’을 중점 공략할 방침이다. 그는 “소형가전 위주의 라인업은 한국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미니가전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이얼은 소형가전군을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에서 오프라인으로 판매한 뒤 온라인 판매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난제였던 판매망이 어느 정도 구축되고 AS도 대우일렉을 통해 할 수 있게 돼 소비자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얼은 2004년 한국법인을 설립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저가라는 이미지와 부실한 AS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왔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하이얼은 지난해 세계 소매시장에서 백색가전 점유율 5.1%로 1위에 올랐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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