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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 작품 구경에 다리 아플 틈 없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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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8일 홍콩국제아트페어에서 한 관람객이 갤러리스트가 출품한 줄리언 오피의 ‘풍경 속의 클레어’를 감상하고 있다.

“사흘째 돌아다니고 있는데 볼 작품이 많아 다리 아픈 줄 모르겠다.”

28일 홍콩 완차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홍콩국제아트페어(아트 홍콩)’ 에서 만난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은 세계 유명 갤러리들의 부스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윤 회장은 “한국에서 가까운 홍콩에서 데미안 허스트 등 전세계 일류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아트 홍콩에 미술품 큰손들이 몰리면서 아시아 미술 시장의 수준을 한단 계 끌어올리고 있다. 26일 개막전 프리뷰를 시작으로 문을 연 아트 홍콩은 전세계 29개국 155개 갤러리가 모이는 대형 아트 페어로 성장했다. 매그너스 렌프루 홍콩아트페어 디렉터는 “아트페어의 성패는 최고 수준의 갤러리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전시장엔 가고시안·화이트 큐브·리손·하우저&워스·에마뉘엘패로탱 등 최고의 갤러리들이 간판 작가들의 미술품을 앞세워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의 대표적인 갤러리 ‘화이트 큐브’의 다니엘라 개라 디렉터는 “고가 미술품에 대한 중국·일본·한국·홍콩 등 아시아 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이트 큐브는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를 웃도는 고가 미술품으로 부스를 채워 이름값을 했다. 데미언 허스트·조르지오 바젤리츠 등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거장들의 작품들이었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자코메티·피카소 등 모던 아트와 앤디워홀·무라카미 다카시 등 현대 작가들에 집중했다.

국제갤러리·갤러리현대·표갤러리·학고재 등 12개 갤러리가 참가한 한국 부스도 주력 작가들의 수준급 작품들을 내걸었다.

 홍콩=글·사진 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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