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27일 천안함 사태 이후 조성된 한반도 긴장과 관련, “이 모든 시련은 새로운 남북관계와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병목현상”이라며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 동안 햇볕정책 등으로 인해 잘못됐던 남북관계는 반드시 첫 단추부터 다시 꿰야 하고,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당근만이 아니라 매서운 채찍도 써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권의 북풍 공방과 관련, “국민 모두의 눈 앞에서 갈기갈기 찢어진 채 두동강 난 천안함이 서해바다 밑에서 건져 올려지고 우리 수병들이 시신으로 수습됐는데 천안함 사건이 어떻게 북풍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가 코 앞에 닥쳐왔다고 정부·여당이 국가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훗날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표가 떨어지더라도 안보 구멍과 사건 수습 및 대책이 미흡했던 점에 사과하고 전면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국가안보 앞에 여야와 좌우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