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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조심!… 3명 넘어져 숨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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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국 대부분 지방에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닥치면서 곳곳에서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 빙판길 낙상 사고도 잇따라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도 계량기 동파(凍破) 신고도 줄을 이었다. 또 양식장 물이 어는 바람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 인명 피해=3일 오전 10시20분쯤 광주시 서구 쌍촌동 성북 의약품 삼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가던 朴모(63.광주시 서구 쌍촌동)씨가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에 앞서 2일 오후 10시30분쯤 전남 나주시 금천면 고동리 앞길에서 도로를 횡단하던 安모(71)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버스에 치여 숨졌다.

또 빙판길에서 넘어져 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환자들이 정형외과마다 붐볐다. 서울 잠실 J의원에는 2,3일 이틀 동안 평소보다 두배 이상 많은 10여명의 환자들이 찾았다.

이와 관련, 3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재해극복범시민연합'(위원장 고진광)은 3일 "시민들의 내집앞 쓸기 운동 참여 부족으로 눈이 제때 치워지지 않은 바람에 낙상사고 등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수도 동파=수도계량기가 얼어터지는 바람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내에서는 3일까지 1천5백건의 수도계량기 동파가 신고돼 수도사업소 직원들이 교체 작업을 벌였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7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춘천시에서도 50여건이 신고됐고 원주시와 철원군 등 강원도 내 시.군마다 10여건 내외의 신고가 들어왔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계량기 동파를 막기 위해서는 찬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천 등으로 계량기함을 채우고 비닐로 밀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양식장 피해=경기도 화성시 일대 숭어양식장에서 2일 오후 1백여만마리가 동사한데 이어 3일에도 인천의 한 양식장에서 숭어 40만마리가 폐사했다.

또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2만여평의 육상양식장에서 3일 새벽 15㎝ 크기의 전어 12만5천여마리가 얼어 죽어 1천여만원(하동군 추산)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3일째 눈이 내려 68.4㎝의 적설량을 기록한 울릉도는 산간 마을 곳곳의 교통이 두절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울릉도 해상에는 폭풍주의보까지 내려 포항~울릉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일출을 보기 위해 울릉도에 간 관광객 등 1천여명의 발이 묶여 있다.

전국부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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