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혹한에 그린이 꽁꽁, 골프장 임시휴장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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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얼음아, 빨리 녹아라'.

혹한기에도 휴장하지 않고 손님을 맞으려던 서울근교 골프장들이 울상이다. 지난해 말 두차례 내린 눈은 비록 양은 적었지만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녹다가 얼어붙어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이 계속돼 내장객들이 급감하자 골프장들은 개장보다 휴장이 낫다고 판단, 일정에 없던 임시휴장을 결정했다.

이 때문에 레이크사이드.아시아나.남서울.뉴코리아.송추.파인크리크.남여주.중부.뉴스프링빌 등 다수의 골프장들이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골프장들은 이번 주말 개장을 위해 직원을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눈이 얼음처럼 그린에 눌러붙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국내 골프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레이크사이드골프장(54홀)은 "그린 위의 눈이 꽁꽁 얼어붙어 오는 9일께나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골프장도 "카트 도로 등 그늘진 곳이 얼어붙어 안전문제를 고려해 휴장 중"이라며 "기상 상황을 고려해 개장하겠다"고 했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가 3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설작업이 끝나 문을 연 골프장은 김포.동서울.88.한원 등 10개가 채 되지 않았다.

더구나 올해에는 안양 베네스트.곤지암.남부.서원밸리.세븐힐스.제일.일동레이크 등 다수의 골프장들이 겨울철 휴장을 채택해 눈 속에서도 골프를 즐기겠다는 '전천후 골퍼들'은 설 곳이 없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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