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치 세대교체] 쩡칭훙 당 조직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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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막후 브레인에서 권력의 전면으로…."

쩡칭훙(曾慶紅.63)은 장쩌민(江澤民)시대에 초고속으로 승진한 대표적 인물이다. 1963년 베이징(北京)공업학원 자동제어과를 졸업한 曾은 석유공업 부문에서 주로 일하던 80년대 초까지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무명에 가깝던 그가 중앙 정치국 후보위원(당내 서열 22위)을 거쳐 당 최고 권력자인 총서기 자리까지 노리게 된 것은 85년 당시 상하이(上海)시장이었던 江총서기와 인연을 맺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江총서기의 발탁으로 曾은 상하이 시위 조직부 부부장을 시작으로 89년 상하이 시위 부서기로 승진한 뒤 그해 江을 따라 베이징에 입성했다.99년에는 당내 조직과 인사를 좌우하는 핵심 요직인 당 조직부장에 임명되면서 정.관계에 자기 사람을 속속 포진시킬 기회를 잡았다.

江총서기가 曾을 발탁하고 최측근으로 중용하며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해온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두사람의 정치적 배경은 상하이방(上海邦)이지만 江의 선조와 曾은 모두 혁명의 고향인 장시(江西)성 출신이다. 혁명열사 장상칭(江上淸)의 자제인 江은 상하이시 부시장과 내무부장을 지낸 당 원로 쩡산(曾山)의 장남으로서 태자당(太子黨)의 일원인 曾을 누구보다 신뢰했다.

曾은 89년 江의 총서기 옹립 과정에서 막후 역할, 그리고 이후 베이징방(北京邦)과의 권력투쟁에서 후방 지원 등으로 보답해 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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