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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지방선거] 6·13 동시선거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지역의 일꾼을 뽑는 4대 동시 지방선거는 대선의 길목에서 치러지는 만큼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정당의 바람몰이가 거세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광역자치단체장 16명▶기초자치단체장 2백32명▶시.도의회 의원 6백90명▶시.군.구의회 의원 3천4백90명 등 모두 4천4백28명을 뽑아야 한다.

출마 예상자는 1만2천~1만3천여명선으로 평균 경쟁률은 2.7~2.9대 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실시된 2기 선거 때(2.3대1)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는 현직 단체장.지방의원들과 출마 예상자들이 표밭을 누비며 사실상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여야도 6.13 선거를 대선의 '대리전'또는 '바로미터'로 보고 당력을 총동원해 바람몰이에 나설 태세다.

특히 오는 3~4월께에는 당별로 광역단체장 경선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여 선거열기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법정 선거일이 월드컵기간(5월 31일~6월 30일)과 겹쳐 야당이 날짜를 앞당기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단 현행 선거법상 선거일 1백80일 전부터 적용되는 기부행위 금지규정이 지난해 12월 15일 발효됐다. 이어 선거일까지 다섯달 남짓 차근차근 준비가 진행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정치 역풍(逆風)에 휘말려 진정한 일꾼을 뽑는 본래의 의미가 퇴색하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작지 않다.

민선 2기 단체장 가운데 40여명이 뇌물.알선수재.선거법 위반혐의 등으로 기소되거나 형이 확정되는 등 비리가 만연했던 사실을 유권자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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