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결연한 의지로 새해 맞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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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2001년은 슬픔과 자부심이 교차된 해"라고 회고한 뒤 "새해를 결연한 의지와 불굴의 정신으로 맞자"고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올해의 마지막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 국민에게 향후 대테러전에 대한 승전결의를 다지며 "다가오는 새해는 테러전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번 테러전쟁이 얼마나 오래간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전쟁은 미국과 자유를 위한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은 연말연시를 맞아 오사마 빈 라덴과 그 추종 테러세력에 의한 후속 보복테러 위협을 거듭 경고하면서 미국은 항공안전을 포함해 추가 보복테러에 대한 방어경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매주 토요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국민을 상대로 국내외 정책과 국민적 관심사에 관한 대통령으로서의 입장과 협조를 당부해 왔다.

한편 뉴욕 타임스(NYT)는 28일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에서 이기고도 국내 경제 뒷감당을 못해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아버지 부시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날짜 '격동의 대통령 재임 첫 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기대 이상으로 미국을 잘 이끌어 왔고 테러응징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지만 미국민은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지 않으면 정부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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