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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변호사 8년만에 유해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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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993년 실종된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가 8년 만에 야산에서 유해로 발견돼 검.경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韓相大)와 서울 수서경찰서는 유창석(柳昌錫.당시 58.사진)변호사로 추정되는 유골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대모산 중턱에서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검.경 관계자는 "대통령 경호 행사와 관련, 군부대가 수색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柳변호사의 유골로 추정되는 대퇴부 뼈 두점이 발견됐다"며 "유골 주변에 柳씨의 변호사 신분증과 허리띠 등이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확한 신원과 사망 시점, 사인 등의 정밀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유족과 주변인들을 상대로 실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경은 "柳씨가 93년 변호사 개업 직후 유명 호텔 카지노에 기반을 둔 조직폭력배 출신 B씨의 소송을 맡았다가 패소한 뒤 협박을 받아왔다"는 주변인의 진술에 따라 피살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사시 11회인 柳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영월지원장.수원지법 부장판사.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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