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새뚝이 선정 공예·국악부문 왜 빠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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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001 중앙일보 선정 새뚝이-문화'에서 출판.음악.연극.미술.가요.방송.만화.영화 분야에서 문화 향상에 공헌한 문화예술인들을 뽑았다.

그런데 우리 민족 문화.예술의 뿌리인 공예와 국악을 여기서 왜 배제했는지 모르겠다. 공예를 미술 부문에, 국악을 음악 부문에 포함시켰다고 변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통 문화예술은 따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가 아닌가. 전통공예인의 한 사람으로서 서운하다 못해 비참한 기분마저 든다.

국악은 내 분야가 아니니 공예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신문.방송의 미술 분야 보도는 그림.조각 일변도다. 하지만 공예는 1963년 문화재보호법.99년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의해 엄연한 독립분야로 지정됐다.

옛 공예작품이 박물관에 소중히 보관돼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공예품을 찾는다. 대학에서도 공예 관련학과 졸업생이 연간 3만명이 넘게 배출되고 있다. 앞으로는 언론이 공예를 독립된 미술 분야로 보고 적극 조명해 공예문화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

이칠용.문화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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