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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4년간 17만 2천명 미국 이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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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이 2000년 이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워싱턴 소재 비영리단체인 '이민연구센터(CI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최근 4년여 동안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 사람은 17만2000명으로, 1990년대 10년간 이민 간 숫자(18만3000명)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 준비에 짧아도 3년은 걸린다고 보면 97년 외환위기 이후 미국행을 결심한 사람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2000년 이후 한국인들의 미국 유입 속도는 단연 최고였다. 멕시코나 중국.인도 등 미국 이민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들의 경우 이민자 증가 속도가 90년대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유독 한국만 과거에 비해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편 지난 3월 현재 미국 내 한인 이민자(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경우, 불법 이민 포함)는 모두 76만4000명으로 상위 8위에 속했다. 이민자를 출신 국가별로 보면 멕시코가 1000여만명으로 압도적 1위다.

CIS는 2000년 이후 미국 경제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새 이민자는 멕시코의 217만명을 포함해 모두 430만명으로 유입 속도가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내 이민자는 총 3424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12%에 육박했다고 CIS는 밝혔다.

1985년에 설립된 CIS는 미국 이민자에 관한 통계는 물론 각종 정책 대안을 만들어 당국에 제시해 왔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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