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계영(32)을 만화계 새뚝이로 정한 이유는 만화계의 불황 행진 속에서 올 한해 그가 보여준 '저력'때문이다.
지난 10월 4년간에 걸친 연재를 끝낸 『오디션』(단행본 10권)은 한 만화편집자의 말을 빌자면,"현 시점에서 일본 만화보다 많이 팔리는 유일한 국산 만화"다.
권당 10만부 이상 모두 1백만부가 넘게 팔려나간, 만화인들의 숙원인 '사서 보는 만화'를 선도한 일등 공신이었다. 그는 또 『오디션』을 통해 국산 만화의 고질적 단점으로 지적돼온 '이야기의 부재'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
이러한 성과는 전적으로 그의 남다른 열정과 근성이 빚어낸 것이다. 하루 서너 쪽을 그리기 위해 평균 열다섯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