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사진) 경기도지사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반시장.반기업.반사회적"이라고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과 정치현황에 대한 쓴소리를 했다.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회장 강경식 전 재경부장관) 초청 강연에서다.
그 근거로 손 지사는 "집권 여당이 이념분쟁으로 사회를 편가르기하고 대통령이 북핵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사회 전체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반사회적이며, 기업투자를 막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노 정부의 뿌리를 형성하고 있는 세력은 소위 386으로 일컬어지는 수구적 좌파 민주화세력"이라며 "이는 미래지향적이고 글로벌리즘에 뿌리를 둔 자유주의 민주화 세력으로 대체돼야 하고, 그래야 수구 좌파 세력이 범하는 오류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지사는 특히 "자유주의 민주화세력은 수구 민주화세력과 정면으로 이념대결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노 정부가 ▶이념주의를 벗어나 실사구시 정신으로 현실을 인식하고▶편협한 민족주의를 벗어나 세계시장을 지향해야 하며▶하향 평준화의 평등주의를 극복해 자유주의를 지향하고▶사회대립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화된 국가운영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뼈를 깎는 변신을 주문했다. 그는 "미래지향적 자유주의 민주화세력이 한나라당을 주도해야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했다.
재야 및 사회운동권 출신인 손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여야 지배세력 모두를 겨냥함으로써 대권주자로서의 독자적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도정에 전념해온 손 지사는 최근 심심찮게 정치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달 아주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 최고정책과정 총동창회 강연에서 공정거래법을 통과시킨 여당을 비난하는가 하면 "박물관에 있는 이념을 끌어내 문제삼는 것이 지금의 정치현실"이라고 정치권의 보혁갈등을 비판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