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지역특산물이나 문화자원 등을 활용한 공약을 잇따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산품을 학교 급식 품목으로 제공하거나 문화자원으로 이미지 쇄신을 꾀하는 후보도 있다. 대전유권자희망연대 문창기 국장은 “색다른 공약을 선보여 인지도를 높이고 당선될 경우 지역경제도 활성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산물로 차별화 전략=박병남(민주당) 충남 금산군수 후보는 지역특산품인 금산인삼으로 만든 홍삼액을 초·중·고 학생들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홍삼액 학교 무상급식 지원조례 제정’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홍삼액 지급에 필요한 예산은 전액 군비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충남 금산 지역 어린이들이 홍삼액을 마시고 있다. 한 후보는 홍삼액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복기왕(민주당) 충남 아산시장 후보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틈새 공약을 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1개월에 한 번 이상 무료 온천욕과 이·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복 후보는 “이 사업이 시행되면 노인들의 건강도 지키고 침체된 아산지역 온천산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명관(무소속) 제주지사 후보는 25일 ‘고등어 대형선망(직사각형 그물 이용한 어업) 유치’를 공약했다. 제주 에서 잡히는 연간 30만t의 고등어를 부산이 아닌 제주에서 처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농축수산물 가공·무역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문화자원도 공약으로=명상과 예절 같은 문화자원도 표심 잡기에 동원됐다. 이석재(무소속) 전남 해남군수 후보는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 법정 스님 생가 근처에 ‘무소유 명상체험센터’를 짓겠다고 선언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 후보가 전임 군수의 잇따른 구속으로 인해 실추된 지역 이미지를 바꾸고 도덕적인 후보인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내놓은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장우(한나라당) 대전 동구청장 후보는 가양동 우암사적공원 내에 ‘예절교육센터’ 설립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글=김방현·최모란 기자, [전국종합]
사진=프리랜서 김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