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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 손상 하반신 마비 줄기세포로 치료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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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줄기세포로 척수마비를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인하대 의대 신경재생사업단(단장 박형천)은 지난해 6월부터 11명(급성기 6명, 만성기 5명)의 하반신 마비환자에게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와 세포성장인자(GM-CSF)를 주입한 결과 급성기 환자 5명에게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척추를 다친 지 오래된 만성기 환자들에선 치료효과가 없었다.

임상에 참여한 6명의 급성 척수마비 환자는 30~40대 남성으로 5명은 목뼈 손상, 나머지 1명은 흉추(목뼈와 허리뼈 사이의 가슴등뼈)가 손상된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에게 척추를 다친 지 1~2주 만에 줄기세포를 이식했으며, 성장인자는 매달 1회씩 5회 주입했다.

수술을 담당한 신경외과 윤승환 교수는 "치료효과가 있었던 환자 5명 중 1명은 감각신경만 돌아왔으며, 나머지 4명은 다리와 팔을 움직이고 자극에 반응하는 운동신경 회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치료효과를 5단계로 나눴을 때 이는 중간 정도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경재생사업단 박형천(신경외과)단장은 "환자 추적기간이 짧은 데다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최적 시기, 주입량, 다른 약제와의 상관성 등 지금까지 척수손상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연구는 초보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0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조직공학학회에서 최우수 포스터 논문상을 받았고, 같은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신경외과학회에서 척수손상 분야 우수 연구 논문상을 받았다.

연구팀은 9~1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척추외과학회에서도 우수 논문으로 채택됨에 따라 학회 기간에 기념강연을 할 예정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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