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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바나나값 뚝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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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유통업계엔 과일이 경기와 밀접하다는 속설이 있다. 기호식품인만큼 주머니 사정이 안 좋으면 과일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불황에는 바나나.감귤 등 값싼 과일을 많이 찾고, 멜론.망고 등 값비싼 수입과일은 덜 팔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불경기인 요즘 이상하게도 바나나 값이 많이 내렸다. 수요가 줄자 바나나 수입사에서 판촉을 위해 가격을 25% 깎았다.

이마트는 1일부터 바나나를 100g당 138원에 팔고 있다. 지난주(168원)보다 30원 내린 셈이다. 바나나 값은 1년 이상 100g에 168원선을 계속 유지해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금이 연중 최저이며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예전에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나 병문안용으로 귀하게 대접받던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는 "유흥업소 매출 감소로 과일안주용으로 나가던 바나나 수요가 줄었다"고 귀띔한다.

반면 배값은 많이 올랐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선 신고 배 7.5㎏(10개 내외)의 값이 2만45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주(2만2500원)보다 2000원 오른 셈이다. 보통 월말이면 과일값이 조금 뛴다. 과일 산지에서 창고에 저장된 과일의 물량을 점검하기 위해 출하량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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