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카지노 1번지' 내년엔 마카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중국 마카오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카지노 왕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도박을 허용하는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내년 카지노 매출이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마카오는 1999년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침체를 겪기도 했지만 최근'카지노 게임의 중심(hub)'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마카오 정부에 따르면 영업 중인 12개 카지노의 지난해 매출은 36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네바다주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지난해 카지노 매출은 48억달러였다.

마카오 윈 리조트의 그랜트 보위 사장은 "내년엔 라스베이거스도 좋은 한 해가 되겠지만 현재 추세라면 마카오가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마카오 카지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8%나 늘었던 것을 염두에 둔 얘기다.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이 급성장하는 데는 특구 정부의 규제완화가 큰 역할을 했다. 특구 정부는 2001년 국제적인 카지노 업자들에게 도박산업을 개방해 40년 동안 카지노 업계의 대부로 군림해 온 스탠리 호의 독점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MBM미라지 등 세계적 카지노 업체들이 카지노 리조트와 호텔 등을 마카오에 건설하거나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중국에 반환된 뒤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본토 관광객이 뿌린 돈도 마카오의 도약에 밑거름이 됐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