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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경쟁력이다] 국내 첫 4계절 '천연잔디'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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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남 남해는 스포츠란 테마로 지역 발전을 꾀하고 있다. '따뜻한 겨울'을 상품으로 내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스포츠팀의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국내 최초로 재배에 성공한 '천연 사철잔디'다. 3년 동안 시행착오 끝에 얻은 천연잔디 재배 기술은 남해군만이 자랑하는 소중한 노하우다. 처음에 조성 비용이 너무 비싸 저렴한 잔디 조성방법을 찾기 위해 공무원들이 독일과 스위스로 나섰다. 그리고 유럽에서 들여온 잔디를 남해 기후에 맞게 적응시키는 연구 끝에 마침내 '남해잔디'를 개발한 것이다.

둘째, 차별화된 서비스다. 천연잔디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스포츠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군청 직원들은 '1직원 1팀'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전지훈련 팀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겨울에는 일본과 중국 구단을 비롯해 51개 축구팀이 전지훈련 캠프를 이곳에 차렸다.

셋째, 지역의 장점을 잘 활용한 비전 설정이다. 겨울에는 연평균 기온이 14.1도라는 것과 지정학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 국내는 물론 해외 스포츠팀들의 대표적인 겨울 훈련 캠프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콘도와 호텔을 충분히 갖춰 남해를 단순한 훈련장소가 아닌 동북아 최대의 스포츠 휴양지로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성공하는 기업일수록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역이 상품인 시대. 매력적인 지역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강력하면서도 차별화한 테마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해는 온화한 기후와 자연조건을 활용해 스포츠를 지역 발전 테마로 설정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핵심 경쟁력을 갖춰나갔다.

강신겸 삼성경제硏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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