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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 마스터 블렌더 윌리엄스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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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폭탄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또 그 질문이군요."

조니워커의 마스터 블렌더 이언 윌리엄스(56.(左))는 1일 "한국에 도착한 뒤 이 질문을 지겹도록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지난달 30일 방한했다. 윌리엄스는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며 폭탄주도 그 중의 하나"라고 답한 뒤 "하지만 위스키를 제대로 즐기려면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그가 추천하는 위스키 마시는 법은 이렇다. 먼저 위스키를 브랜디 잔에 따르고 얼음물로 입안을 가신다. 그 다음 향을 맡고 조금 마신 뒤 입에서 굴리면서 위스키의 향과 맛을 충분히 느낀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으로 위스키를 삼킨다는 것이다.

윌리엄스는 조니워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서 36년째 블렌딩을 맡고 있다. 대부분의 고급 위스키는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여러 종류의 위스키를 섞는데, 적절한 비율로 배합하되 맛을 유지하는 게 블렌더의 역할이다. 마스터 블렌더는 그 중 최선임이다. 그는 "어떤 위스키를 얼마나 섞는지는 블렌더 만이 안다"며 "블렌더가 되면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그 방법을 알리지 않겠다는 비밀 엄수 서약서를 써야 한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블렌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후각이라고 했다. 그는 "'술맛은 혀보다 코에서 더 잘 느껴진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블렌더는 보통 500여가지 향을 구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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